2010년에 대학 2학년 때 연애 1주년 기념 여행으로 찾아갔던 비아지오였는데, 13년만에 결혼 6년차 부부가 되어서 찾아갔네요. 제 기억엔 중간에 한 번 더 왔던 것 같은데, 남편은 자꾸 아니라고 그러네요ㅋㅋ 기억을 더듬어서 사진첩을 찾아봐야겠어요 :) 사장님께서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물어보셨는데, 글쎄요. 왜 그랬을까요?.. 저희가 그땐 너무 어렸었는지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나봐요. 그래도 신기했던건 많은 여행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비아지오는 늘 저희 기억속에 있었어요. 다른 곳은 펜션이 어땠는지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한데, 이상하게 비아지오는 기억에 남더라구요. 가끔 우리 어릴때 갔던 비아지오 아직도 잘 있을까? 하고 네이버 검색도 해보고 그랬답니다. 그러다 오랜만에 기회가 닿아 다시 예약하고 방문한 비아지오. 주차하고 처음 사장님 얼굴을 뵈니, 기억이 딱 나더라구요.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으로 똑같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. 나무 그늘아래 앉아서 책읽고 새소리듣고, 고양이들 보고, 너무 아름답게 가꿔놓으신 정원 속에서 편안하게 잘 쉬다 왔습니다. 저녁식사 반찬도 저희 엄마가 해주신 것이랑 똑같은 맛이나는게 몇개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.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! 불멍하면서 와인 한 잔하는 시간도 너무 좋았구요. 방도 어쩜 낡지도 않고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를 하셨는지, 너무 신기했어요. 그만큼 사장님께서 애정을 갖고 어루만지며 관리하셔서 그렇겠지요? 정원은 13년전보다 더 아름다워졌더라구요. 나무도 듬직하게 커지고, 애정어린 손길로 가꾸신 꽃이랑 잔디도 멋지구요. 덩쿨이 감싸고 있는 객실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. 비아지오는 이렇게 제 자리에서 멋진모습이 되었는데, 저희는 그 시간동안 어떻게 변했나, 앞으로 어떻게 나를 가꾸면서 살아야할까 생각거리를 던져준 시간이었습니다. 저희의 추억의 장소, 짧지않은 시간동안 한결같이(아니 더 멋지게) 잘 가꿔주셔서 감사합니다. 사장님처럼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아서 행복하게 기쁜마음으로 할 수 있는 삶을 살고싶네요. 조만간 또 시간이 나면 찾아갈게요. 건강하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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